20130108 Life of Pi .2012★★★★★




Life of Pi .2012 ★★★★★


영화의 세부내용이 마구 나오니 혹여라도 안보신분은 보지말아주세요.
그리고 한번쯤 보실만한영화니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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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결론적으로. 이야기는 단순합니다.

어떤 소년이
가족과함께 배타고  태평양을 가로지르다가
마리아나 해구위에서 폭풍우를 만나 모든것을 잃고
홀로 구조선을 타고 살아남아 태평양을 가로질러
맥시코만에서 혼자 발견됩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어떤 글쟁이에게 들려주는거죠.

나는 이런것들을 겪었다- 라고.

하지만 이 팩트들을 이야기하면서 파이와 감독은 엄청난 은유를 곁들여
파이가 태평양을 가로지르면서 지켜낸것- 삶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먹고 먹히고 저항하고 대립하고 살아남는 삶.

그리고 질문을 던지죠. 어느쪽이 마음에 드느냐.

어차피 네 생명이 보트위에 올랐다가 결국 살아돌아와
여기 채식식단을 차려먹고 너랑 이야기하는건 나뿐이다.
기록했던 일기장도 폭풍우가 가져갔고, 호랑이는 뒤도안돌아보고 정글로 사라졌고
신의 섭리같은 태평양을 뚷고 삶을 여기까지 이어온건 나뿐인데,
무엇이 어떻게 태평양에 맞섰고 누가 누구를 죽였고 누구를 먹어치웠고... 
진실따위에 무슨의미가있냐.

그 이름들이 호랑이든 리처드든  파이든 피싱이든
중요하면 얼마나 중요하겠느냐. 그 절박한 상황에
오랑우탄이 아니라  어머니든,하이에나라는 이름이 아니라 주방장이라는 이름이든,
지금 난 아내와 두아이와 고양이와 함께 살아있는데.

난 별로 중요하지않으니 니가 한번 어떤 이야기가 마음에드는지 말해봐라...

실로 무시무시한 질문입니다. 

영화는 영악하게도 런닝타임 대부분을 아름다운 영상으로 채워줍니다.
슬프고 잔인한부분도있지만 첫부분은 아름다운 인도의 동물원을, 중후반부까지는
그야말로 환상적인 태평양의 대서사를 보여주며
그와중에 살아남은 청년 파이의 의지를 보여주는식이죠.
그리고 아이고 살아남았다 장하네고생했네-라는 생각이 들즈음 아 그래 그렇게 원한다면
말해주마- 라면서 툭 던집니다.사실지금까지 보여준건 다 뻥이고 그 작은 조난선 위에서
인간 넷이서 지옥도를 찍었다.

하지만 어차피 본것도 겪은것도 나뿐이지.
그러니 내가 이렇게말해도 늬들이 날더러 뭐어쩌겠어
니들이 한번 골라봐라 뭐가맘에드냐-

작중에서는 모두 호랑이 이야기에 손을 들어줍니다.
일본인들의 보고서에는 호랑이와 함께 돌아온유일한 조난자라며 추켜 세우고
작가녀석은 동물우화쪽이 아름다운거같아여- 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관객은 느낍니다. 알수는없지만 느낄수있지요. 아마 사람일거라고 .
다들 느낄거에요 동물들이 네마리나 그렇게 모일수가있겠는가
살려고 발악하던 사람넷이 모였다가 결국 하나만 살아남은거겠거니.- 라고 ..
정말 무서운 은유는 미어켓이 가득한 섬에서 연꽃잎사귀를 헤치고 이빨을
찾아내는 장면입니다. 이부분을 팩트만 집어내면

죽기직전의 상황- 먹을걸 먹어치움 - 살아남
살만해진 즈음에 삶과 죽음의 신비를목도하고 연꽃속의 이빨을 발견하다 -
그리고 힘을내서 호랑이와 함께 떠나다 이건데,
 
이건 죽기직전에 결국 사람을먹어치우다가 이빨을 발견하고,
생존에대한 깨달음을얻고- 자신의 야성과 본능을 수습한뒤 힘을내서 떠나다  

라고 해석해도 해석이 됩니다. 연인이 손에 묶어준 끈을 섬에 묶는것이.
생각하기에 따라선 아주 의미심장하죠.

그가먹어치운건 선원이었을까요 요리사였을까요 . 아니면 어머니였을까요.

물론 감독은 이런 상상까지 강요하지않습니다.이리저리 에둘러 설명하기도 잘 설명하고 
그런처참한 상상은 얼씬도 못할정도로 아름다운 영상을 뿜어냅니다.
그리고 영화 후반부에야 던져지는 이 불편한 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될지도 생각하고  
가이드도 나름 그어둡니다.하나는 절대성을 이해하는 방식인 종교라는 장치이며
하나는 명칭의 무용함입니다.

이장치들은  이레저레 상당히 많은데 몇가지만 집어내자면

사실 주기율표를 그렇게까지 외워대는게 말이안되는데 거의 칠판
세개를 꽉채울만큼 다 외우고있습니다. 이건 명백한 뻥이죠. 나지금 뻥치고있다고
초반에 던진거에요. 게다가 자기이름을 그런식으로 바꿨다고 뻥치곤
곧바로 한다는소리가 리차드 파커의 이름이야깁니다. 이름은 그냥 짓기나름이고
동물원에 갇혀있으면 호랑이,잡아온건 사냥꾼인게 중요하다는식입니다.

신에관한 이야기들도 그렇죠 이건 파이는 이성적인 아버지와 신성성을 믿는
 어머니 아래서 자랍니다. 그 둘의 견해를 똑같이 받아들이죠.부모님도 대립하지않고
파이도 갈등하지 않아요 이성의 중요함도 받아들이고.이성외의 것을 받아들이는 방식인 종교도
계통을 초월해가며 흡수합니다.  다른 견해를 가진 부모아래서 균형있게 자랐고 그는
이성과 야성을 줄타기하며 잘 대접합니다.  

생명의 잔학함도 생명의 소중함도 똑같이 인정하고 받아들입니다. 굳은의지로
자신도 살렸고 호랑이도 끝까지 살려냈죠. 어느하나도 내버리지않았고 생환했습니다.   


정리하면 이쯤될거같습니다. 
내가 파이든 피싱이든 호랑이가 목마름이든 리처드 파커이든 
나는 나일뿐이고 호랑이는 호랑이야.
하지만 극한상황에선 대양의 폭풍속에서, 절명의 순간앞에서, 신의 질문앞에선 ,
내가 호랑이일수도있고 호랑이가 나일수도있어. 사실 존재란 그런게아닐까
이름이름이고 존재는 언제든 변화하지.그건 신의 뜻일수도있고 삶의 속성일수도있어.
중요한건 그것이 무엇을하는지가 중요할뿐이지. 

어차피 호랑이든 나든 배 위에서 누가 누군가를 먹었고 누가누군가를 살렸지.
우리가 짐승을 행할땐 짐승이며 생존가이드를 따를땐 태평양에 표류한 파이이며 
힌두의신이든 기독교의 신이든 자비를 행할땐 신인것이니.
받아들이겠다.

어차피 행복한결말인지 아닌지는 말할사람들이 말할뿐이니 신경쓰지마라.
단지 삶을 살아라.

그리고 스텝롤에 배경으로뜨는건 생존가이드입니다.
감독이 정말 짓궂죠 .파이는 살아남았고 호랑이는 밀림으로 돌아갔는데
난 뭘믿어야되는거야 어떻게 생각해야되는거야. 그럴때 또 던지는겁니다.

생존가이드의 마지막문구 - 결코 희망을 버리지 말것.

이 섬세한 은유의 흐름이라니.
생각할수록 생각이 덩어리져서 오랜만에 한번 풀어놓습니다.
호랑이와 파이. 그 둘을알고나서 포스터를 보니 참 ...
브록백때나 색계때보다 훨씬더 맺음이 좋은거같아요. 


 

별 다섯을 던집니다.
 

by lucy | 2013/01/08 02:52 | 트랙백(1)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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